“반도체·배터리·바이오 인재 3,500명 양성”…첨단특성화대 성과 공개

마성배 기자 / 2026-04-17 14:32:07
33개 사업단·1,209억 투입…기업 693곳 참여한 현장형 교육 확대
클린룸·드라이룸 구축부터 공동학위까지…대학 교육 구조 바뀐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우수사례 예시(출처: 교육부)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 교육이 산업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기업 협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실제 산업에 투입 가능한 인재 배출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7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성과교류회’를 열고 사업 운영 성과와 대학별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재정지원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는 학부 중심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3년 반도체 분야에서 시작된 이후 이차전지와 바이오로 확대됐고, 올해는 로봇 분야가 추가됐다.

현재 지원 대상은 총 33개 사업단으로, 반도체 20개, 이차전지 5개, 바이오 5개, 로봇 3개로 구성됐다. 2026년 기준 사업 예산은 1,209억 원 규모이며, 4년 단위로 운영된다.

대학은 전공 신설과 교육과정 개편, 실험·실습 장비 구축 등을 통해 학부 단계부터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25년 기준 사업에 참여한 28개 사업단, 38개 대학은 총 693개 기업과 협력해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434건의 교과목이 개발되거나 개선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232건이 기업과 협력해 만든 교과목이다. 이를 통해 3,576명의 인재가 배출됐다.

교육 과정은 단순 강의 중심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공학설계, 공정 실험, 제작 실습 등 현장 중심 방식으로 구성됐다. 교과목당 평균 15건 이상의 실습·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운영되면서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이 이뤄졌다.

참여 대학들은 동일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각기 다른 특성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는 회로·시스템과 소자·공정 중심의 전공을 운영하고, 경북대는 소재·부품·장비까지 포함한 통합형 구조를 구축했다. 부산대는 차량용 반도체에 특화했고,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공정 장비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동반성장형 모델에서는 대학 간 역할 분담도 이뤄진다. 명지대와 호서대는 소재와 패키징 분야를 나눠 운영하고, 전북대와 전남대는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충북대·충남대·한국기술교육대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한양대 에리카가 제조·공정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전남대는 소재·부품, 울산대와 인하대는 재활용과 전지 설계까지 포함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바이오 분야 역시 의약품 제조, 후보물질 발굴, 공정 설계 등 세부 영역별 특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대학들은 반도체 FAB 시설과 드라이룸 등 실제 산업 환경과 유사한 실습 공간을 구축하고, 총 447건의 실험·실습 장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단순 견학이 아닌 직접 공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참여도 확대됐다. 교과목 개발과 운영에 참여한 기업은 평균 18개 이상, 총 693개에 달한다. 기업 전문가 특강과 현장실습, 산학 프로젝트 등이 함께 운영되면서 교육과 산업 간 연결이 강화됐다.

대학 간 공동학위와 복수학위 제도가 도입되고, 계절학기 이수 제한을 완화하거나 유사 교과목을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학점 교류가 확대됐다.

교원 평가 기준도 바뀌어 산업 협력 활동과 교육 성과가 반영되도록 개선됐고, 산학협력중점교원 등 산업 경험을 갖춘 교원 확보도 함께 추진됐다.

경북대는 클린룸과 공정 장비를 구축해 반도체 공정 전 과정을 학생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했고, 33개 기업과 협력해 실무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대와 한밭대는 공동교육과정과 학점 교류를 통해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은 실제 기업과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는 드라이룸과 충방전 시스템을 구축해 전극 제조부터 성능 평가까지 단계별 실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인하대는 AI 기반 바이오공정 실습실을 구축해 공정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기업 제안 과제를 기반으로 실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 참여 대학들은 ‘유니위크(Uni Week)’와 ‘STOB 리그’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위크에는 1,1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해 기업 설명회와 멘토링,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했고, STOB 리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이 실제 과제를 제시해 문제 해결형 경진대회가 운영됐다.

이와 함께 산업계 전문가와 대학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의 성과를 확산하고 인재 양성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대학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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