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 바다 마실
피앤피뉴스
gosiweek@gmail.com | 2024-05-27 10:41:12
바다 마실
정희성(鄭羲成)
바다로 보러 간다
시한부 갯풀들 떠밀려오는 소리
시한부로 되살아나는 절망들
부서지는 소리
떠올려주는 물 힘으로 도항선 두 척
섬에서 섬으로 건너가고
떠밀어주는 바람 힘으로 물떼새
모래언덕을 넘어가는 때
여자 둘이 맨발로 울고 있었는데
우는 듯 파도 쪽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볕뉘 한 줌 찰랑대는
허름한 오후는 신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으나
바다로 보러 가면 속이 풀렸다
불면의 밤을 팔아
봄을 넘길 자신이 생겼다
성장판을 다시 열고 거인의 키로
등댓불을 켜는 꿈을 꾸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83년). <현대시> 등단(93년)
시집 <지금도 짝사랑> <중섭 아재처럼> 등
현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미당시문학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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