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낮에 밥만, 4050은 밤에 술까지”…송년회 취향 세대차 뚜렷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12-18 07:45:07

인크루트 조사 “MZ 직장인, 같은 팀·업무 시간·식사만 선호”
대기업일수록 송년회 진행·자율 참석 높아…중소기업은 ‘회사 전체’ 비중 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연말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송년회 모습은 세대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MZ세대는 같은 팀끼리 업무 시간에 간단히 식사만 하는 형태를 선호한 반면, 40·50대는 저녁 시간에 식사와 음주를 함께하는 전통적인 회식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회원 888명을 대상으로 ‘송년회 및 연말 회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7%가 “올해 송년회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참석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9.8%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송년회 진행 비율이 75.7%로 가장 높았고, 참석의 자율성 역시 대기업이 83.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참석 자율성이 6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년회 참석 대상에 대해서는 ‘회사 전체’가 49.9%로 가장 많았고, ‘같은 팀끼리’가 37.8%, ‘같은 본부끼리’가 26.8%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회사 전체가 참여하는 송년회 비율이 69.8%로 높아, 조직 규모에 따라 회식 문화의 범위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송년회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30.3%)들은 그 이유로 ‘원래 송년회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응답은 72.2%에 달했다. 이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46.0%, 회사 사람들이 송년회를 싫어하는 분위기라는 응답이 36.9%로 나타나, 비용 부담과 조직 문화 변화가 송년회 축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송년회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직장인의 58.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11.1%, ‘대체로 필요하다’는 응답은 47.6%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송년회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뚜렷했다. 20대는 47.5%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30대는 51.0%, 40대는 66.5%, 50대 이상은 68.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필요성 인식이 높아졌다.

송년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유대감 형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가 46.6%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송년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시간을 빼앗긴다고 느껴서’로, 52.2%가 이를 선택했다. 회식이 조직 결속의 수단인 동시에 개인 시간 침해로 받아들여지는 이중적인 인식이 동시에 드러난 셈이다.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 형태를 묻는 질문에서는 ‘같은 팀끼리’가 53.5%로 가장 많았고, 시간대는 ‘저녁 시간’이 41.4%, 구성은 ‘식사와 티타임까지’가 32.8%로 각각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도 세대 간 선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20대와 30대는 업무 시간에 송년회를 하는 방식을 각각 36.0%, 37.7%로 가장 선호했고, 식사만 하는 형태에 대한 선호도 역시 20대 38.8%, 30대 35.8%로 가장 높았다. 반면 40대와 50대는 저녁 시간 송년회를 각각 44.3%, 60.2%로 가장 선호했으며, 식사와 음주까지 포함하는 형태에 대한 선호도도 40대 35.7%, 50대 47.2%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1%p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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